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무역 제재가 확대되자 러시아가 ‘대안 항로’ 개척에 나섰다. 유럽 시장으로 향하는 길이 막히면서 이란 및 인도와 협력해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아시아로 향하는 최단 거리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 등의 지정학적 불안감까지 더해져 대안 무역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수에즈 운하보다 빠른 INSTC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국제 남북 운송 회랑(INSTC) 건설 사업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INSTC는 러시아, 이란, 인도 등 회원국 간 운송 협력 촉진을 목표로 설립된 7200㎞ 길이 복합 운송망이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모스크바, 이란의 테헤란·반다르아바스·차바하르를 연결해 러시아가 아시아로 향하는 길목을 넓히고 있다. 2000년 러시아, 인도, 이란이 구상 협정을 맺은 뒤 2022년 비준 절차를 마쳤다. 2022년 6월 러시아와 인도의 운송 기업이 시험 운송을 시작했다.INSTC는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항로에 비해 운송 시간과 비용을 30~50%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 등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서도 안전하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상황에서 이 운송망은 러시아를 국제 무역의 중심에 편입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작년 5월 러시아는 이란에 13억유로 규모의 차관을 제공해 이란 라슈트에서 아제르바이잔 아스타라까지 철도 연결망 건설을 추진했다. 이 철도가 완공되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란 반다르아바스까지 화물을 한 번
한쪽 다리가 없는 영국의 패럴림픽 선수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에 "운동화를 한 짝만 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나이키가 경기용 의족을 단 마네킹을 매장에 비치하는 등 장애인 친화적인 이미지 마케팅을 펼치면서도 실제로는 장애인을 위해 신발을 한 짝만 판매하지는 않는 현실을 짚은 것이다.영국 패럴림픽 육상 선수 출신인 스테프 리드는 최근 자신의 틱톡 계정에 이 같은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리드는 "최근 친구들이 신발을 한 짝만 신은 채 다른 다리엔 경기용 의족을 착용한 나이키 매장의 마네킹 사진을 보내줬다"며 "이를 보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며 운을 뗐다.그러면서 "이를 접하고 나는 나이키에 '뻔한 질문'을 던졌다"며 나이키 측 상담원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이 내용에 따르면 리드는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는데 신발을 한 짝만 사거나, 왼쪽 신발을 두 짝만 사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문의했다. 하지만 나이키 측은 "안 된다"는 답을 내놨다.이어 리드는 상담원에게 "나이키 제품들은 비싸다. 내가 상품의 반만 사용할 수 있는데 비싼 돈을 들이는 건 우습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자 나이키 측은 "10% 할인쿠폰을 증정해 주겠다"고 제안했다.리드는 "이 제안이 매우 친절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나는 앞으로도 신발 한 짝만 필요할 것"이라며 이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해당 상담원은 "15% 할인쿠폰을 주겠다"고 제안했다가 리드가 이를 거절하자 "이 문제를 윗선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리
명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려는 전 세계 소비자들이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엔저 현상에 힘입어 같은 제품이라고 할지라도 일본에서 훨씬 저렴한 가격에 같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다.블룸버그는 엔저 현상으로 일본 내 명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자 전 세계 소비자들이 일본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엔화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에 환율 변동을 반영하지 않으면서 실질적으로는 구매 가격이 내렸다는 설명이다. 일부 구매자들은 일본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제품을 다른 소비자에게 되파는 '리셀(재판매)'에도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일례로 태그호이어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시계는 도쿄에서 10% 면세 할인을 받는다면 78만5000엔(약 7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뉴욕에서는 같은 제품이 6450달러(약 886만원)이다. 뉴욕과 비교하면 일본에서 186만원을 아낄 수 있다. 실제로 태그호이어를 운영하는 LVMH도 일본 명품 시장 수요 증가로 수혜를 입었다. 지난 1분기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일본 매출은 전년 대비 32% 늘었다. 중국 소비자 수요 둔화로 아시아 매출이 6%나 감소했음에도 일본 시장은 선방한 것이다.데보라 에이트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명품 분석가는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의 명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현재 달러 대비 엔화는 154엔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34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약 45% 가량 가치가 떨어졌다. 지난달 일본은행(BOJ)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지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분명해지며 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