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9월의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16大)직후 열리는 1중전회(중앙위 제1차 전체회의)에서 당중앙 총서기직 이양 및 정치국상무위원회의 대폭 교체가 예상되지만 권력 공백을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쩡젠후이(曾建徽) 대변인은 제9기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기자회견에서 '지도부 교체에 따른 권력 진공 상태' 가능성을 묻는 외국기자 질문에 "소위 '권력진공' 상태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 뒤 "권력 교체 작업이 순서에 입각해 평온한 가운데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쩡 대변인은 또 국가주석직의 연령 상한이 없다고 강조해 항간에 나돌아 온 리펑(李鵬) 전인대 상임위원장의 국가주석직 내정 소문을 뒷받침했다. 중국의 인터넷 사이트 대양망(大洋網)에 따르면 쩡 대변인은 "중국 법률 규정에 따르면 국가주석 후보자는 45세 이상이 되어야 하지만 연령 상한 규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관측통들은 쩡 대변인의 말을 내년 3월 전인대 상무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리펑 위원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하고 있다. 관측통들은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앞서 10년간 총리직을 역임한 당 서열 2위인 리 위원장이 6.4 톈안먼 시위 당시의 강경 진압에 대한 책임과 가족들의 부패 사건 조사 등을 피하기 위해 국가주석직을 맡아 권력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