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간에 유혈보복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4일 전투기, 헬리콥터, 탱크, 중화기 등을 동원해 요르단강 서안과 팔레스타인 난민촌들을 집중 공격해 팔레스타인 사람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이번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미성년자 5명과 인명구조 활동을 벌이던 의사 1명이 숨져 이스라엘 측의 무차별 공격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측은 지난 주말 팔레스타인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22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하자 3일 열린 각의에서 강력한 군사적 응징 방침을 정한 후 이날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이날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알 아마리 난민촌에서는 이슬람 무장단체인 하마스의 지도자 소유 픽업트럭 등 2대의 차량이 이스라엘군의 탱크포에 맞아 미성년자 5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6명이 숨졌다. 픽업트럭 소유자이며 이스라엘군의 공격목표였던 아부 크웨이크는 당시 차안에 있지 않았으며 그의 부인과 17살과 14살, 8살의 자녀 3명 등 일가족 4명이 직격탄을 맞아 숨졌다. 이 픽업트럭 곁을 지나던 승용차 한대도 파편에 맞아 차안에 있던 16살 소년과 4살짜리 아이가 숨졌다. 아부 크웨이크는 아내가 하교하는 아이들을 태우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이었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이스라엘군은 탱크포가 무장 팔레스타인 경찰을 수송하던 차량을 표적으로 삼았으나 픽업트럭에 잘못 명중됐다고 해명했다. 비냐민 벤 엘리저 국방장관은 탱크포로 무고한 민간인들이 사망한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요르단강 서안의 제닌 난민촌에서도 이스라엘군 탱크와 헬기가 팔레스타인 무장요원들에게 기관총 공격을 가하는 과정에서 현지 응급의료책임자 칼릴 술레이만 박사를 포함해 5명이 숨졌다. 또 의료요원들을 포함해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8명은 중태라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이슬람권의 적십자사) 관계자들은 술레이만 박사가 구조활동을 지휘하다 앰뷸런스에 오르려던 순간 이스라엘군의 탱크포 공격을 받아 숨졌으며 앰뷸런스 안에 있던 의료요원 3명도 중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앰뷸런스가 검문소를 향해 고속으로 접근해 발포했다면서 앰뷸런스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요원과 무기들을 수송하는데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어 4일밤부터는 전투기와 헬기를 동원해 라말라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본부건물에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목격자들은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의 집무실에서 불과 수십m떨어진 건물에 미사일이 명중했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 F-16전투기는 베들레헴에 있는 아라파트 수반의 포스 17 경호대원들과 팔레스타인 정보기관이 함께 사용하는 이 건물에 미사일을 발사해 건물을 완전히 파괴했으나 사상자 발생에 관한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의회 연설을 통해 최근 상황을 `가공할 전쟁'이라고 규정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은 테러를 통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교훈을 얻도록 응징을 당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슬람 무장조직인 하마스의 정신적 지도자인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은 "우리는 단호하게 대응하며 이스라엘은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의 야만적인 공격행위를 중단시키도록 국제사회가 즉각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주에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거점 파괴를 목적으로 발라타와 제닌 등 2곳의 난민촌을 공격해 23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숨지게 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의 알 아크사 순교자 여단이 이스라엘을 공격 군인과 민간인등 22명을 숨지게 하자 이스라엘이 강경한 대응을 결정하고 바로 보복에 나서는 등 양측의 유혈분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라말라 AP=연합뉴스) s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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