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오는 4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협의하기 위해 떠나기 직전 이라크의핵위협에 대한 충격적인 문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블레어 총리가 자신과 부시 대통령이 믿고 있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정권의 위협에 대한 명백한 증거를 제시할 작정이라고 전했다. 정보기관들에 의해 작성된 이 문서는 큰 파괴력을 내는 기본적인 수준의 핵 무기인 이른바 "더러운" 핵폭탄 제조능력을 포함해 초보단계의 핵능력을 축적하려는후세인 대통령의 시도를 폭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말했다. 본격적인 핵폭탄은 핵분열이나 핵융합으로 엄청난 폭발을 일으키는데 비해 "더러운" 핵폭탄은 재래식 폭탄을 폭발시켜 핵물질을 퍼뜨리는 방식의 폭탄이다. 정보소식통들은 후세인 대통령이 수천명을 살상할 수 있는 생물학 및 화학무기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블레어 총리는 지난 3일 호주 ABC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서방세계가 너무늦기 전에 이라크에 대해 군사행동을 취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해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 이라크 군사행동에 대한 발언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