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왕과 총리 간 불화설을 보도했다가 방콕 주재 특파원에 대한 제재조치를 당한 홍콩 시사 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FEER)는4일 태국 정부에 사과하는 편지를 보냈다. FEER지는 우타이 핌차이촌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문제가 된 기사에 대해 "그 기사는 태국의 최고위 기관들에 불리한 논평을 만들어내기 위한 의도가 결코 아니었다. 만약 그렇게 해석됐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 주간지는 지난 1월10일자 기사에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작년 12월 생일연설을 인용해 태국이 현재 위기에 빠져 있고 푸미폰 국왕이 탁신 치나왓 총리를 강력히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태국 경찰은 이후 이 주간지가 왕실 보도규제를 위반했다며 가판용 잡지를 수거했으며 방콕 지국장인 미국인 숀 크리스핀과 특파원인 영국 출신 로드니 태스커를기피인물 명단에 올린 뒤 추방하겠다고 경고했다. FEER의 자매지인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발송한 사과편지에 대해 "이는태국의 문화적 전통을 의도없이 침해한 것에 대한 사과이며 기사에 부정확한 내용이있었다고 시인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푸미폰 국왕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태국 특집 기사를 실었다는 이유로 판매 금지조치를 당한 영국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가 3월2일자 해당호를 배포하지 않는 대신 문제의 특집기사를 인터넷 웹사이트(economist.com)에 무료로 게재하자 태국 경찰이 4일 당장 게재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이코노미스트의 피터 바커 아시아판(版) 국장은 "잡지로 기사를 보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14페이지 분량의 기사를 인터넷판에 올렸다"면서 "이번에는 무료로 접속하게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퐁사팟 퐁차로엔 태국 경찰청 대변인은 이에 대해 "당국이 사이트를 점검해본뒤 기사를 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잡지사측에 당장 기사를 들어내도록 요구할것"이라고 말했다. (방콕 AP.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