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를 중심으로 지난달 27일부터 계속되고있는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간 유혈충돌로 인한 사망자수가 544명으로 늘어났다고 4일 경찰이 발표했다. 일부 도시에서는 각급 학교가 문을 닫은 상태이며 통행금지가 여전히 발효되고 있고 이번 유혈충돌의 최대 피해자인 이슬람교도들은 집에서 나오거나 피난처에서 귀가하기를 꺼리고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지난밤 하라드와 단타 등의 도시에서 충돌로 사망자들이 발생했다고 전했으나 정확한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L.K. 아드바니 내무장관은 3일 폭동발생 지역들을 둘러보고 이번 유혈사태는 "정부가 지난 4년간 쌓아올린 것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개탄했다. 구자라트주는 힌두 민족주의 정당인 바라티야 자나타 당(黨)이 장악하고있는 지역으로, 아드바니 장관과 아탈 비하리 바지파예 총리도 이 정당에 소속돼있다. 주 당국은 힌두교 폭도들에게 동조적이라 경찰및 군대의 효과적인 배치를 미루고있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현재 구자라트주의 치안은 경찰이 유혈사태를 막을 능력도 의지도 없는 것으로 지적됨에 따라 지난 1일 배치된 군대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유혈사태는 3일 구자라트주 밖으로도 확산됐다. 경찰은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알리가르에서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들의 충돌로 이슬람 행상인 1명이 칼에 찔려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구자라트주에서 이슬람 폭도들이 힌두교 열성 신도들이 탑승한 기차를 공격, 불을 질러 58명이 사망하면서 이번 유혈사태는 시작됐다. 이후 힌두교도들의 보복 공격으로 이슬람교도들중 희생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폭력사태와 관련, 4일 현재 2천852명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1993년이후 인도에서 발생한 최악의 종교간 유혈폭동으로, 당시 뭄바이에서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간 충돌로 800여명이 사망했다. (아마다바드 AP=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