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는 3일 1967년 중동전쟁 이전영토로의 전면 철수는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사우디 아라비아의 중동평화안에 대한 첫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사우디가 제시한 새 평화안은이스라엘이 67년 이전 영토로 전면 철수할 것을 요구한 유엔결의안 242, 338호를 다른 국제결의로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자국 안보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입장을밝힌 것으로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샤론 총리는 그러나 사우디 평화안의 세부사항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샤론 총리의 기드온 사르 총무보좌관도 각료회의가 끝난 뒤 공식 발표를 통해 67년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선으로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중동평화안이 받아들일 수 없는 전제 조건이라고 밝혔다. 사르 보좌관은 "67년 국경선으로의 철수는 틀림없이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큰타격이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안보를 해치는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르 보좌관은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나온 사항들을 원칙적으로 수용할 수없으며 모든 지역의 국경은 오직 협상을 통해서만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왕세자가 지난달 밝힌 평화안은 이스라엘이 67년중동전쟁 때 점령한 모든 아랍 땅에서 철수하면 그 대가로 아랍국들이 이스라엘과전면적인 정치, 경제, 문화 관계를 수립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은 사우디 평화구상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직접 협상의 대안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비전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이스라엘 정부에 전달했다고 하레츠지가보도했다. 한편 전날 에밀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사우디 평화안에 의구심을표명한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오는 7일 사우디를 방문, 압둘라 왕세자와새 평화구상에 대한 논의할 예정이다. 아사드 대통령은 특히 압둘라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67년 중동전쟁 이전엔 시리아 영토였던 골란고원 반환문제를 집중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도 4일 사우디를 방문, 압둘라 왕세자 등과 새중동평화안 및 이달 말 열리는 아랍정상회담의 의제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