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북부지역에 3일리히터 규모 6.7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1명이 숨지고 적어도 12명이 부상했으며 파키스탄에서도 4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이날 지진은 특히 인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인접국에서도 진동이 감지돼 주민들이 공포에 질려 거리로 뛰쳐나오는 등 극도의 혼란 사태가 발생했다. 파키스탄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 8분(한국시각 오후 9시8분)께 아프간 북부 힌두쿠시산맥을 진앙으로 하는 리히터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해 4분30초 가량 지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콜로라도주 골든에 있는 미국 지질연구소(USGS)는 이날 지진이 5천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98년 5월 당시의 지진(6.9)보다 훨씬 강력한 리히터 7.2로 측정됐다고 공표해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카불TV는 이번 지진으로 수도 카불에서 적어도 12명이 입원하고 가옥 26채가 전파 또는 부분 파괴됐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아프간 동부 잘랄라바드의 알라에이고교에서 계단 일부가 무너지는 바람에 여고생 6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카불의 응급병원 측은 이번 지진으로 남자 1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며 카불 아동병원 관계자는 어린이 4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이 나자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는 상점들이 문을 닫은 가운데 주민들이 공포에 질려 집 밖으로 뛰쳐나왔으며 일부 건물에서 검은 구름이 공중으로 치솟는 모습이 목격됐다. 파키스탄에서는 이날 지진으로 폐샤와르, 이슬라마바드, 라왈핀디는 물론 인도국경 부근의 라호레 등지에서 건물이 흔들렸으며, 특히 아프간과 인접한 폐샤와르에서는 아동 3명을 포함해 4명이 다쳤다고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수도 뉴델리와 펀자브의 암리차르에서 벽과 전봇대가 흔들릴 정도의 강력한 진동이 감지됐다. .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는 시민들이 지진에 놀라 아파트를 뛰쳐나오는 등극도의 혼란이 빚어졌다. 타지크 지진관측소는 이날 현지의 지진 강도가 리히터 5또는 6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이와 함께 우즈베크 비상대책부 관리는 수도 타슈켄트에서 진동이 감지됐다면서 그러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힌두쿠시산맥은 지난 98년 5월 30일에도 리히터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해 5천명 이상이 숨지는 등 지진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다. (이슬라마바드 카불 AFP A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