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기드온 사르 총무보좌관은 3일 자국에 대해 1967년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선으로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중동평화안이 받아들일 수 없는 전제 조건이라고 밝혔다. 사르 보좌관은 이날 열린 이스라엘 주례 각의에서 사우디의 중동평화안에 대해아무런 공식 결정도 내리지 않았는데도 이 같이 밝혔다. 샤론 총리는 사우디 새 평화안을 논평하지 않고 더 상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고만 말했다. 사우디의 압둘라 왕자가 지난달 회견에서 밝힌 평화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중동전쟁 때 점령한 모든 아랍 땅에서 철수하면 그 대가로 아랍국들이 이스라엘과 전면적인 정치, 경제, 문화 관계를 수립한다는 구상이다. 샤론 총리는 지금까지 자국이 1967년 이전의 국경선으로 철수하지 않겠다고 거듭해서 밝혀왔으나 사우디의 평화안을 아직은 공식적으로 거부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사르 보좌관은 각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1967년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선으로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사우디의 평화안은 협상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일 수없다고 말했다. 사르 보좌관은 "우리는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나온 사항들을 원칙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모든 지역의 국경은 오직 협상으로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도좌파인 노동당 소속 각료인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과 빈야민 벤-엘리제르 국방장관은 사우디의 평화안이 긍정적인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연구를 해 보아야 한다고 말한 반면 연립정부의 강경파는 이를 즉각 일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사우디의 평화안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표명과 표명 시기를 밝히지 않고 있다. (예루살렘 A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