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10만명이 넘는 야당 지지자들이 2일 로마 시내 광장에 모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우파정부의 정책을 비난하는 한편 중도좌파 야당연합의 단합을 호소하는 집회를 가졌다. 열차와 버스 등을 이용, 로마로 집결한 야당 지지자들은 도심 한 가운데 라테란광장에 운집해 호각을 불고 깃발을 흔들면서 야당지도자들의 연설을 경청했다. 야당인 올리브나무동맹의 지도자인 프란체스코 루텔리는 연설을 통해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가 무능과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야당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집회 주최측은 참석자들이 최고 50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12만명으로 추산했다. 중도 좌파연합인 올리브나무동맹은 지난해 5월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내부 분열과 취약한 지도력으로 비난을 받아왔으며 이날 집회는 이같은 야당의 면모를 불식시키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한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탈리아 국민은 선악과 사랑과 증오를 구별할 줄 안다"면서 이번 집회로부터 특별한 인상을 받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마 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