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3일 유엔가입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지난 86년에 이어 두번째로 국민투표에 상정된 유엔가입안이 통과될 경우 스위스는 유엔의 1백90번째 회원국이 된다. 전세계에서 유엔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국가는 스위스와 로마교황청뿐이다. 스위스 정부는 탈냉전 이후 세계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에 적극 기여하고 스위스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유엔가입이 필수적이라는 논리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원내 제2 정당인 스위스국민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은 스위스의 유엔가입은 전통적인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유엔가입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유엔가입 지지율은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스위스 연방을 구성하고 있는 26개 칸톤주의 개별 개표결과는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분석했다. 유엔가입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4백71만5천여명의 유권자중 투표자의 과반수를 얻고 칸톤별 개표에서도 가입을 지지한 칸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이에 따라 스위스의 유엔가입안은 전체 유권자의 지지를 확보하고도 인구편차가 심하고 도농간 찬반여론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칸톤의 특수성으로 인해 부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