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아프가니스탄군이 2일 아프간 동부의 알 카에다 잔당 집결지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이어 올들어 최대 규모의 지상전을 벌여 미군 1명과 아프간군 2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도 이를 확인하고 2일 오전 7시(현지시간)께 아프간과 동맹군이 아프간 동부 팍티야주(州) 수도 가르데즈의 남부에서 알카에다 잔당과 교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중부사령부는 "미국, 동맹국 그리고 아프간군에서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초기 보고에 따르면 미군 1명과 아프간군 2명이 죽었으며 미군과 아프간군 부상자들이 발생했으나 그 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동맹군이 이번 작전에 참여하고 있지만 지아, 카말 칸 자드라 그리고 자킴 칸 장군이 이끄는 아프간 군이 주도하고 있다"고 사령부는 덧붙였다. 그러나 미군은 이번 공습에 강력한 폭발력으로 동굴 파괴가 가능한 BLU-1186 레이저 유도탄 같은 신형 무기들이 사용됐다는 미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치 않았다. 팍티아주 군벌인 파드샤 칸의 아들 겔라니 칸 자드란은 AFP통신에 가르데즈에서 20㎞ 떨어진 아르마 산악지대에서 싸우고 있는 아프간군 병력 규모는 1천여명에 달하며 미국 군사고문관 30여명도 이번 지상전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드란은 탈레반과 알 카에다 잔당 2천200-2천300여명 중에는 아랍계 등의 외국인 전사들도 포함되어 있다면서 이들이 아르마 산악지대 가위아나 사라나오 파크리마을에 기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프간 관리들은 2일 새벽 미군과 아프간군이 합동으로 지상전을 벌였으나 대포, 박격포 그리고 중화기로 반격하는 탈레반과 알카에다 대원들을 격퇴하는데성과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미군 관계자들은 지난해 12월 토라보라 동굴요새를 공격한 이래 미국 주도의 최대 지상전을 벌인 가운데 이같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 미 폭격기의 공습을 지원받아 아프간군과 함께 미 육군 101 공수부대가 투입돼 합동작전을 펼쳤다고 전했다. 아프간군은 오후가 되자 공격을 중지하고 미군기의 알카에다 및 탈레반 거점 폭격을 돕기위해 철수했으며 이날 늦게까지 폭격기들이 교전지역으로 이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한편 파키스탄은 이날 교전으로 도주가 예상되는 알카에다와 탈레반 대원들의 탈출로를 막기위해 국경을 봉쇄했다. 한편 인근지역의 한 주민은 알카에다 지도자들이 현지 아프간 관리들의 항복 제안을 거부한 후 이번 공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앞서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은 팍티아주 종교지도자 및 원로들로 구성된 평의회(슈라) 대변인의 말을 인용, 팍티아주 아르마 산악지대에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있으며 양측이 중화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 군은 탱크와 대포로 알 카에다 거점을 공격하고 있으며 알카에다 전사들은 박격포로 응사하고 있다"면서 "알 카에다의 공격으로 우리측 병사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폭격기와 헬기들을 동원해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팍티아주 주도인 가르데즈에서 남동쪽으로 40㎞ 떨어진 아르마 구릉지대 알 카에다 거점들을 표적으로 삼아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가르데즈 주변의 산악지대는 1980년대 구소련의 아프간 점령 이래 아프간 전사들의 투항 거점으로 이용됐으며 팍티야주는 또한 1980년대 미군을 지원받았다가 탈레반 정권에 참여한 잘랄루딘 하콰니 사령관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이슬라마바드.카불 AFP.AP=연합뉴스) preis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