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베트남의 과학자들이 3일 하노이에서 막을 올린 고엽제의 영향력 평가에 관한 학술회의와 관련 상반된 주장을 내놓았다. 미국정부가 지원하는 미약품연구소가 회의 개막직전 '60년대 베트남전에서 사용된 고엽제가 암과 백혈병 등 불치병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보고서를 내놓은데 반해 베트남에서 연구활동을 벌인 텍사스대학 공중보건연구소의 아놀드 섹터박사는 '암을 유발하는 다이옥신 성분이 베트남의 일부지역에서 대량 검출되고있다'고 주장했다. 3일 처음으로 미국과 베트남의 고엽제 관련자들이 만나 고엽제의 영향을 평가하는 이번 회의는 관계자들의 상반된 주장으로 격론을 벌이고있다. 회의는 4일까지 이틀간 계속된다. 미국약품연구소의 이르바 헤르피치오교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베트남전에 참가한 참전용사들의 자녀들이 당시 미군에 의해 살포된 고엽제때문에 암과 백혈병 등 불치병에 걸린다는 주장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엽제가 다이옥신 성분의 포함으로 여러가지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은 있지만 독일과 노르웨이 등 세계적인 고엽제 연구기관과 함께 연구를 했으나 그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가 발표되자 텍사스대학의 섹터박사는 자신이 직접 베트남전시절 미군기지였던 호치민시인근의 비엔호아지역을 조사한 결과 암을 유발하는 다이옥신 성분이 다른지역에 비해 206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비엔호아는 미공군기지가 있던 곳으로 62년부터 70년까지 베트남전역에 살포된 고엽제를 보관하고 있던 곳이다. 그는 비엔호아지역에서 전쟁중인 73년에 태어난 43명을 골라 조사한 결과 다이옥신의 성분이 고엽제가 뿌려진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다른곳보다 206배나 높은 다이옥신성분이 검출된 것은 고엽제가 암 등 불치병을 유발하는 중요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고엽제는 베트남전이 시작된 62년부터 70년까지 베트남중남부지역에 살포됐는데 전쟁도중 다이옥신성분으로인해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와 70년부터는 사용이 중단됐다. 베트남과 미국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고엽제평가회의는 양국간에 상반된 고엽제에대한 영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큰 진전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학자들간의 상반된 주장으로 제자리걸음을 할 가능성도 적지않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