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일 워싱턴에 대한 핵테러 등 최악의 테러상황에 대비, 연방정부의 공백을 막기 위한 `테러대비 비밀 예비정부'를 구성해 가동중임을 공식 시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떠나 중부 아이오와 주도 디 모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워싱턴에 대한 궤멸적인 테러공격 등에 대비해 정부 관계부처 핵심요원으로 구성된 비상 예비정부를 가동중임을 확인했다. 부시 행정부의 비상 예비정부는 알 카에다 테러세력의 핵무기 공격 가능성 및대규모 생화학 테러공격에 대비, 정부 각 부처 및 안보기관에서 차출된 총 100명 안팎의 핵심요원을 주축으로 구성돼 철저한 보안 속에 비밀장소에서 임무를 수행중인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테러대비 예비정부 가동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의 의무이자 정부의 의무로서 워싱턴이 공격을 받았을 경우, 정부가 가동중이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부시 대통령은 "체니 부통령이 비밀장소에서 일하고 있는 것도 그같은 이유때문"이라며 "우리는 정부의 계속성 유지를 대단히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본인은 아직도 알카에다 살인자들과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테러리스트들을 완전 분쇄할 때까지 미국은 결코 안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대통령의 권한으로 미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미 국민은 연방정부, 주정부를 비롯, 모든 국가기관이 미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임무를 수행중임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향후 테러전에 언급, "나는 결의가 확고한 사람"이라면서 "미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테러전 결의를 거듭 다짐했다. 이에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미국이 부시 대통령의 지시로 약 100명의 관리들로 구성된 예비정부를 발족, 워싱턴 외곽 비밀장소에서 비밀리에 가동중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