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과학자들이 지난 60년대 베트남전에서 사용된 고엽제가 암과 백혈병 등 불치병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특히 이같은 주장은 3일부터 이틀간 하노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미국과 베트남간에 처음으로 열리는 고엽제의 영향에대한 평가학술회의를 앞두고 발표돼 관심을모으고있다. 미국약품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베트남전에 참가한 참전용사들의 자녀들이 당시 미군에 의해 살포된 고엽제때문에 암과 백혈병 등 불치병에 걸린다는주장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 약품연구소의 이르바 헤르츠피치오박사(UC데이비스교수)는 "베트남전 참전용사들과 베트남정부가 주장하는 고엽제에 의한 피해를 다각적으로 연구해왔으나 아직도 이로인해 참전용사와 그의 자녀들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주장에 대한과학적 증거는 입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4월 이 연구소가 "고엽제에 노출된 부모와 그의 자녀들이불치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지 채 1년도 안돼 종전의 주장을 뒤집은 것이어서 그 반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3일부터 하노이에서 열리는 고엽제영향평가학술회의에는 세계적인 고엽제 관련학자들이 모두 참가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의 한 고엽제연구소는 지난해 미국약품연구소의 고엽제와 불치병의 관련설에 대해 '근본적으로 중요한 잘못이 있는 보고'라고 지적했으나 그 이후 이 연구소는 무슨 잘못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발표하지않았었다. 미국약품연구소는 또 독일과 노르웨이의 관련연구소에도 고엽제와 불치병의 연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으나 지금까지 어느 연구소에서도 이를 입증할만한 충분한 결과를 찾아내지못했다'고 밝혔다. 고엽제는 베트남전이 시작된 62년부터 70년까지 적어도 900만갤런이 베트남중남부지역에 뿌려진 것으로 추정되고있는데 전쟁도중 고엽제가 다이옥신성분때문에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와 70년부터는 사용이 중단됐었다. 베트남은 고엽제로인해 수만명의 베트남인들이 암 등 주요질병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주장하고 미국측에 이에대한 배상과 도덕적 책임을 요구하고있다. 그러나 미국의 일부 연구소들은 암등 불치병이 참전용사들의 자녀들에서 발생하는 것은 젊은 어머니들이 남편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 등을 달래기위해 임신중 마리화나 등 마약과 접촉을 한데 따른 가능성이 더 크다고 주장하고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