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동안 미국최대 의류 체인점인 갭(GAP)에 대해 패션감각이 형편없다고 비난해온 비평가들은 조만간 새롭게 비판할 대상을 갖게 될 것이다. 갈수록 초라해지는 대차대조표가 그것이다. 향후 6개월이 갭에 있어서는 중대한 고비다. 아직까지는 이 회사가 K마트처럼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는 없다. 그러나 신용등급 하락,채권단과의 채무협상 불투명,무리한 확장전략에 따른 채산성 악화등 최근들어 불거진 악재들이 갭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밀러드 드렉슬러 최고경영자(CEO)는 "갭의 매출이 곧 정상궤도에 다시 올라서고 재정난도 완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최근 갭의 실적은 비참하다. 지난해 12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감소했고 올 1월에는 16%나 줄었다. 애널리스트들은 갭이 지난 1월말로 끝난 2001 회계연도에 2천2백만달러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갭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수준으로 떨어뜨렸다. 갭의 당면 과제는 오는 6월 만기가 도래하는 13억달러의 대출을 성공적으로 상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