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라크와 다른 대량파괴무기 확산 국가들에 대해 행동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이라크에 대해 군사행동을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영국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블레어 총리는 호주방송 A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이란,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표현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는 찬성하지 않았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블레어 총리는 그러나 9.11테러 이후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에 찬사를 보내고 부시 대통령이 대량파괴무기 문제를 거론한 것은 "절대적으로 옳았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을 찬성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직접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으나 화생방무기를 확산하는 모든 국가들에 대해 행동을 취하는 것은 지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량파괴무기가 세계 안전에 진정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데 확실하게 그와 동의한다'면서 "대량파괴무기의 확산에 참여하는 국가들은 사악한 거래를 하는 것이며 우리가 이점에 대해 반드시 행동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또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축적은 그 지역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세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가 9.11테러에 관련됐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으나 이라크와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축적이 걱정거리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부시 대통령이 이 문제를 거론한 것은 절대적으로 옳았다"고 말했다. "사담 후세인 정권은 국민을 탄압하는 정권이며 그 지역에 진정한 위험이 되고 있다. 그는 자국 국민에게 조차 화학무기를 사용했으며 우리는 이 문제를 다른 문제들과 같이 합리적이고 침착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블레어 총리는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가 이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는 협의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영국이 이라크에 대해 무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행동을 취할 준비가 되면 발표할 것이다. 이것은 진짜 문제이며 진짜 위협이다"고 말했다. 한편 블레어 총리는 오는 4월 워싱턴을 방문해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최종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