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경선 당시 경합을 벌였던 엘리자베스 돌 여사의 후원회에서 지지 연설을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밥 돌 전(前) 상원의원의 부인인 돌 여사는 제임스 헬름스 상원 의원(공화당)의 은퇴 선언으로 공석이 된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상원의원에 출마한 상태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시의 공항에 도착한 뒤 돌 여사의 안내로 후원회장에 참석, 지지 연설을 했다.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경합을 벌이다 자금력 열세로 중도포기했던 돌 여사는 개인당 식사비가 1천달러에 달하는 이 후원회에서 100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이 상원의원 후보 예비 선거가 몇달이나 남은 상황에서 후원회장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이처럼 서둘러 돌 여사의 후원회장에 참석한 것은 공화당이 1석차로 상원에서 소수당이 된 상황에서 또다시 의석을 잃을 수 없다는 각오를 보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이 상원에서 소수당으로 전락하는 바람에 자신이 강력하게 추진했던 경제회복안 등과 같은 정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돌 여사는 공화당내 최고 경쟁자였던 리처드 빈루트 샬럿시 시장이 지난해 11월 후보 경선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로 결정된 상태이다. 돌 여사는 현지 여론조사에서도 빌 클린턴 전(前) 대통령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어스킨 볼스 등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는 오는 11월 실시된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