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상원의원(뉴욕주)이 친구가 됐다고 미국의 인터넷 신문 드러지리포트가 27일 보도했다. 로라 여사는 정숙한 이미지로 남편을 조용히 내조하는 반면 힐러리 의원은 '너무 설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적극적인 스타일이어서 상반된 성격의 두 여성이 상대에 대해 호감을 표시하며 의기투합했다는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둘은 지난 26일 워싱턴의 한 초등학교 모임에서 로라 여사가 힐러리 의원에게 "백악관에 와서 점심이나 같이 해요"라고 제의하고 힐러리 의원이 "그럼 우리 쇼핑도 같이 할까요"라고 화답하면서 급속히 가까워졌다. 이후 둘은 폭소를 터뜨리고 귀엣말을 주고 받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 더구나 로라 여사의 남편은 보수적인 공화당을 대표하는 부시 가문의 대표주자이고,힐러리 의원은 민주당 출신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본인도 맹렬한 민주당원이어서 정치적으로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사이. 힐러리 의원은 또 로라 여사의 결혼반지에 대해 물으면서 "매우 아름답고 심플하다"고 평가했으며 로라 여사는 힐러리 의원의 빨간색 옷이 "아주 잘 어울린다"고 맞장구쳤다. 소식통에 따르면 로라 여사는 한 참석자에게 "그녀가 이렇게 온화하고 재미있는지 몰랐다"고 귀엣말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