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알-카에다와 연계활동을 펴는 것으로 추정되는 옛 소련 공화국 그루지야의 무장세력에 대처하기 위해 45-200명의 병력을 파견, 그루지야의 군사훈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국방부의 한 고위관리가 27일 밝혔다. 이와 관련, 영국 BBC 방송은 미국 군사 고문관 5명이 적어도 6대의 헬기와 함께그루지야에 도착했으며 이에 따라 그루지야가 미국 대(對) 테러 전쟁의 새로운 전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 유럽.유라시아담당 부차관보인 린 패스코는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야 대통령과 만나 파병 문제를 논의했다고 확인했으나 더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미군의 그루지야 파병은 이슬람 무장반군 대처 훈련을 위해 특수부대원 160명을파견한 필리핀에 이어 두번째가 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기자들과 만나 "알-카에다의 영향력이 미치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그 나라가 알-카에다를 제압하고법의 심판을 받게 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의 한 고위관리는 미 육군과 공군 특수작전부대 병력이파견돼 그루지야 군사시설에서 비밀훈련을 하게 될 것이며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전투 작전에는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이자위를 위해 행동을 취할 권리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리는 군사훈련이 수도 트빌리시에서 새 학기와 함께 시작돼 그루지야 군인들은 기초 군사 기술을 습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BC 방송은 현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그루지야에 투입된 미군 헬기들이 공중공격을 위한 장비를 장착하지 않았으며 인력 및 장비 수송용으로만 이용될 것이라고전했다. 피터 페이스 미 합참차장도 미군 유럽사령부와 그루지야군 관계자들이 그루지야의 국내 문제를 지원하기 위한 장비 및 훈련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확인했으나, 다른 국방부 관리는 양국 정부가 아직 이번 계획을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훈련계획에 대한 논의는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BBC 방송은 미국의 관심지역이 그루지야와 체첸간 국경지대 인근의 판키시 그루지로, 미국은 알-카에다 용의자들이 이 지역에 은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루지야 당국이 이곳의 안보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루지야를 자신의 영향권내에 있다고 간주해 온 러시아는 미국의 파병 계획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리는 미국의 개입이 이 지역의 상황을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것이 우리의 입장이며 미국은 이를 잘 알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내에서도 그루지야 파병 계획과 관련, 하원 의원들과 로버트 C. 버드상원 세출위원장 등이 대테러 작전에서 미군의 역할이 증대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지적했다. (워싱턴.런던=연합뉴스) 김성수.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