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세출위원장인 로버트 C. 바이어드 민주당 의원은27일 국방부에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시한을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촉구하고, "우리의 아프간 임무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세출위원회 국방비지출소위 청문회에서 한 바이어드 위원장의 이 말은 국방부가올해에만 3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대(對)테러 전쟁에 관한 의회내 발언 가운데 가장 혹독한 것 중의 하나로 꼽힌다. 바이어드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에게, "국방부는 우리의 아프간 작전을 종결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지 않고 그 지역에 더 오래 머물면서주둔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입장(入場)전략을 개발하는 데는 능숙하지만 퇴장(退場)전략을 개발하는 데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우리의 아프간 임무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월포위츠 부장관은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미군이 얼마 동안이나 아프간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지, 또는 이번 작전에 결국 얼마의 경비가 소요될것인지에 대해 국방부는 명확한 예측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특히 "모든 것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강조했다. 그는 미군이 9.11 테러공격 사건 이후 올 1월 말까지 아프간 전쟁과, 미국 도시들에 대한 공중정찰 등 국내 안보기능 강화에 74억 달러를 지출했고, 그 가운데 "약60억 달러는 아프간 전쟁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또 금년도의 대테러 전쟁 소요 경비를 300억 달러로 잡은 것은 아프간 작전이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계속된다는 가정을 토대로 추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바이어드 위원장은 아프간 또는 국방부에 무제한 경비 지출을 위한 백지수표를주거나 미국이 수년간씩이나 아프간에 군대를 못박아 두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하고,"언제 우리가 승리를 달성하고 아프간을 떠날 때가 됐다는 것을 알 수 있겠는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월포위츠 부장관은 "언제 우리가 승리할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은 안타깝지만 테러분자들이 활동을 중단할 때라야 알 수 있는 일이다"라고 답변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