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6일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놓은평화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중동문제에 대한 공개논의를 시작했다. 이번 회의는 팔레스타인 유엔 대표의 요구에 따라 안보리 의장인 아돌포 아길라르 진저 유엔주재 멕시코 대사가 소집했으며 15개 이사국 등에서 40명 이상이 참석해 입장을 밝힌다. 진저 의장은 "이 논의가 폭력이 만연하고 있는 중동사태 해결에 안보리와 유엔이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주 "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해야할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양측의 상호 신뢰부족 때문에 제3자의 역할이 불가피하다"며 "어느 쪽도 합의안 실행에 관한 한 상대방을 믿지 않을 정도로 신뢰가 완전히 붕괴됐다"고 덧붙였다. 26일 존 네그로폰테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우리는 상황 악화를 반전시킬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실질적으로 안보리의 이번 조치가중동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안보리에서 의견을 밝힌 30여 명 중 일부는 사우디가 제시한 것과 유사한계획을 재차 주장했다.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왕자는 이달 초 이스라엘이 1967년 중동전쟁 점령지에서 철수하고 동시에 아랍권과 이스라엘이 관계를 정상화하자는 평화안을 제시했다. 안보리는 팔레스타인 민중봉기가 시작되기 전 여러 차례 회의를 열어 2차례에걸쳐 결의안 채택을 논의했으나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아랍국가들은 새 결의안을 마련, 안보리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결의안은 이스라엘의 1967년 중동전 점령지 철수와 아랍권의 이스라엘 인정,팔레스타인 국가건립 등을 담고 있으나 서방외교관들은 이 역시 미국이 받아들이기어려운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AFP.dpa=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