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동북아 순방중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對) 북한 강경발언의 후유증을 축소하려 애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부시의 대북 비난을 축소하려는 도쿄와 서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뿐 아니라 일본의 정부 관리들도 북미간 대화 재개를 재차 촉구한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강조함으로써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덜 적대적이라는 증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26일 일본은 북미간 대화 재개에 대해 진지한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부시의 대북 접근방식이 `너무 단순하고, 비생산적'이라는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의 시각에 동조하고 있다고 포스트는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의 국제문제 칼럼니스트 후나바시 요이치는 부시 행정부가 `나쁜 경찰'의 역할을 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동맹국들이 악을 통제하는 선의수호자로서 자의적으로 제재를 가하려는 미국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학 유지연 교수(역사학)는 요미우리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부시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을 때 군사 갈등의 가능성을 고조시켰고, 결국 군사적 충돌의 희생자들은 한국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워드 베이커 2세 주일미국대사는 26일 일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시 행정부가 제기한 위협의 의미를 축소하는 한편 북한의 계산 착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베이커 대사는 "보통 큰 충돌은 우발적으로 시작된다"면서 "그 곳 내정과 지도부가 불안정하며, 그것은 가장 위험한 요소"라고 지적했다고 포스트는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