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1테러 이후 미국내에서 2천여명이 재판이나 기소없이 심지어 법적권리도 없이 구금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법무부가 지난해 11월 구금자 수 발표를 중단하기 전까지 1천200명을 체포했다고 시인했으며 인권단체들은 구금자 수가 2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의 비밀주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구금 또는 추방됐는지 알 수는 없으나 인권단체들이 추산한 숫자인 2천명의 피구금자들은 대부분 비자문제나 기타 비테러 범죄 관련 혐의로 억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말했다. 미 법무부는 최근 이민국이 아직도 327명을 9.11테러와 관련해 구금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 숫자는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애시크로프트 장관은 이른바 "도망자 검거대책"을 발표, 비자에 정한 체류기간을 지나서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아랍인 6천명을 즉각 추방대상으로 지명했으며 이민변호사들은 미국내에 비자기간을 넘겨 체류하고 있는 사람이 30만명 이상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아랍인들만을 지목한 것은 인종차별이라고 비난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