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을 격리하기 위해 평화유지군을 배치할 것을 26일 주장했다. 압둘라 왕세자는 이날 타임지(誌)와의 회견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팔레스타인 전체를 장악하지 못하고있다"고 지적하고 폭력 사태의 책임을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총리에게 돌렸다. 압둘라 왕세자는 "책임은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 져야한다"고 전제하고 "샤론 총리가 폭탄을 투하하고 탱크를 보내 마을을 침공하도록 명령을 내린다면 폭력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미첼 보고서와 테닛 계획을 중동평화를 위한 청사진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 중앙정보국(CIA) 조지 테닛 국장의 이름을 딴 테닛 계획은 미첼 계획 실행에 앞서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한 장치들을 제시하고있다. 조지 미첼 미 상원의원을 위원장으로한 국제패널이 작성한 미첼 보고서는 중동문제 해결을 위해 ▲휴전 ▲6주간의 냉각기간 ▲유대인 정착촌 동결및 기타 신뢰구축 조치들을 거친 뒤 정치적 협상으로 복귀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압둘라 왕세자는 "첫 단계로서 양측을 분리시키고 평화유지군을 배치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어 협상테이블로 복귀하도록 양측에 압력을 가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압둘라 왕세자는 17일자 뉴욕타임스(NYT)에 이스라엘이 점령한 아랍영토에서 완전 철수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아랍국가들은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압둘라 왕세자의 제안에 대해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새롭고 흥미있고 매혹적인 계획"이라며 "처음으로 주요 아랍국이 평화를 가져오기위해 입장을 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방장관과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이 제안에 환영을 표했다. 파월 장관은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수주내로 구체화돼야 할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또한 아라파트 수반도 이 제안이 이스라엘 점령지 문제에 직접 초점을 맞췄다며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