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의회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포함, 이라크, 이란 등 3개국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했지만 미 국민은 테러와 관련, "악의 축" 국가들로 맨먼저 이라크와 이란, 그리고 사우디 아라비아를 꼽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유대공동체 연구소(IJCR)'의 여론조사결과를 인용, 미성인 남녀 1천6명을 상대로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과 관련해 어느 국가를 테러지원비호국가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64%가 이라크와 이란을 나란히 지목했으며 그 다음으로 44%가 사우디 아라비아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IJCR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 국민은 북한의 경우, 응답자의 38%가 테러지원비호국가라고 여긴다고 답변해 북한은 4위를 차지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 국민은 이 여론조사에서 북한 다음으로 시리아(35%)를 5위에 선정했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 있어 관심을 끄는 대목은 미 국민 다수가 9.11 테러공격의 배후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과 항공기 납치법이 사우디 아라비아출신이라는 사실에 주목, 사우디 아라비아로부터 상당한 자금이 테러단체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목, 오히려 북한이나 이라크, 이란에 대해서는 덜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