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네덜란드가 대만 공급용 잠수함 제작 요청을 거부, 미국의 대(對) 대만 잠수함 인도 구상이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대만이 디젤추진 잠수함 직접 제작을 위해 미국에 기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중국계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25일 워싱턴 타임스 보도를 인용, 대만이 다음 달 미국 군수 관계자들과 만나 자체 제작 등 잠수함 인도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국방부 소식에 정통한 인사의 말을 인용, 미국이 지난해 4월 열린 미-대만 군수회의에서 디젤 추진 잠수함 8척 인도를 약속했으나 동급 잠수함건조 능력이 있는 독일, 네덜란드 등이 미국의 요구를 거절, 잠수함 공급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미국의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는 지난해 11월 미 당국이 '직접 제작 공급' 방침을 검토한 끝에 록히드 마틴 등 7개 방위산업체 대표들을 불러 디젤 잠수함 생산 문제를 논의했으며 해군측은 당시 대만의 중촨(中船)공사도 참석한 이 회의에서 7개업체들에 의향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미국내 제작 방침이 굳어진 것 같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미 해군 관계자 일부는 미국이 오래 전에 폐쇄해 버린 생산 라인을 재가동해 디젤 잠수함을 생산하더라도 이로 인해 핵추진 잠수함 예산 확보에 영향을 받게될 것을 우려, '국내 제작'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이런 분위기를 이용해 잠수함 자체 제작을 위한 기술 지원을 미국에 요청하게 됐다는 것이다. 대만 연합보(聯合報)는 디젤급 잠수함의 대당 가격을 7-8억달러 수준으로 보고 8척 공급가가 최고 6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중국시보는 약40억달러로 잡고 있다. 한편 지난 2일 국방부장으로 승진한 탕야오밍(湯曜明) 대만 참모총장(합참의장격)은 취임 일성으로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탄도탄요격 미사일 등 현대 무기들을 대거 개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