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일주일간의 동북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 마자 국가안보회의 주재, 경제현안에 대한 의회압박 공세, 전국 주지사 모임 주재, 본토방어와 교육.복지정책을 챙기는 등 국내 정치로 발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5일 아침 워싱턴 귀임 후 곧바로 백악관에서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테러전 동향과 국내 안보문제에 대한 주요 정보보고를 듣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전시 내각요원과 국가안보회의 멤버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동북아 3개국 순방결과를 평가, 후속 조치를 지시하는 한편 향후 테러전 확전과 본토 보복 테러가능성 등에 대한 전략을 숙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날 오전 백악관 남쪽 뜰에서 에너지 진흥행사를 갖고 자신의 에너지 개발정책을 거듭 강조하며 의회에 계류중인 에너지 관련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23일 베이징을 떠나 위싱턴으로 돌아오기 앞서 알래스카에 기착,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경제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경제안보 확보의 선결요건이 에너지안보의 확보라고 지적, 에너지 관련법안 처리에 대한 대의회 압박공세에 시동을 걸었다. 부시 대통령은 경제현안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강력히 촉구하며 민주당에 대한 압박의 고삐를 조이는 한편 월요일인 이날 다시 에너지문제 등 민생현안에 초점을 맞춰 정치공세를 강화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을 떠나 워싱턴소재 '미국의 소리'(VOA)방송본부를 방문, 지난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공격 직후인 1942년에 발족한 이 방송창립 60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통해 언론과 자유, 민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백악관으로 돌아와 전국 50개 주지사들의 모임인 전국 주지사 회의에 참석해 본토방어와 교육.복지정책에 초점을 맞춰 연방.주정부 차원을 넘어선 거국적인 협조와 결속을 당부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강행군은 부시 행정부의 중간평가로 간주되고 있는 11월중간선거에 대비, 국내정국 기선제압을 위한 다목적 정치행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평가다. USA 투데이도 이날 공화.민주 양당의 중간선거 결전을 비중있게 보도, "공화당은 부시 대통령의 인기를 활용, 상원 장악을 기대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현재의 경기침체에 맞춰 공화당을 공략하며 결전에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