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샤 휴잇 영국 통상산업부 장관은 미국 에너지업체 엔론사 붕괴와 관련, 회계사의 역할과 사외이사의 책임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휴잇 장관은 오는 27일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재계 지도자들을 상대로한 연설을 통해 조사내용을 밝힐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엔론사 붕괴 과정에서 회계사들이 했던 역할 때문에 회계사의 객관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데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세계적인 회계법인 앤더슨은 엔론사가 엄청난 손실을 대차대조표에서 누락시키는 것을 허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회계사 역할에 대한 조사는 통상산업부, 재무부, 금융감독원, 회계재단의 관계자들이 실시할 예정이며 이들은 기업들이 컨설팅 업무도 겸하는 회계법인에서 감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현행 제도와 승인된 감사명단에 나와 있는 회계사들을 순환 선임하거나 의무적으로 새로운 감사를 선임하도록 하는 등의 대안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사외이사에 대한 조사는 이미 회사법재검토위원회에 의해 마련된 조사보고서 검토로 이뤄질 것이라고 신문은 말하고 이 위원회는 강력한 사외이사제도가 수익성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외이사 선임에 엄격한 조건을 부과할 것을 건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소수의 사외이사들이 돌아가며 많은 대기업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어 서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사회의 결정에 반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