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총상금 1억9천300만달러(한화 약2천509억원)가 걸렸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복권 티켓 3장중 마지막 한장을 소지한 사람이 25일 나타났다. 주복권국에 따르면 행운의 주인공은 로스앤젤레스 동부 몬테벨로에 사는 필리핀계 여성 웰마 나귀트로 단 1달러를 주고 산 복권 한장이 일확천금의 꿈을 실현시켜줬다. 지난 16일 추첨이 실시된 복권 '슈퍼로토 플러스'(6개 번호 맞추기)의 1등 당첨확률은 4천100여만분의 1이다. 30-40대로 추정되는 나귀트는 이로써 1등 액면상금의 3분의1인 6천430만달러(연방세금 공제시 4천694만달러)를 받는다. 1년 전 이민 온 나귀트는 이날 복권국 지역사무소에서 가진 짤막한 기자회견을 통해 고국인 필리핀을 방문중이던 지난달 중순 몬테벨로의 친지들이 거액이 걸린 복권을 사라고 해서 1장만 구입했다고 말했다. 12살짜리 딸을 기르고 있는 나귀트는 상금을 주택 구입에 쓰고 일부는 뉴욕시테러 희생자 기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으나 나이 등 개인신상에 관해선 밝히길 꺼렸다. 다른 2명의 1등 당첨자는 오렌지 카운티(군) 터스틴에 사는 폴 브리스코(공무원)와 샌프란시스코 인근 하프 문 베이의 앤디 캄페(건설업)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이들은 해당 상금을 26년 분할 수령 또는 일시불로 받을 수 있는데 일시불인 경우 약 3천300만달러(한화 약 429억원, 세금공제시 313억원)가 된다. 나귀트와 브리스코는 일시불을, 캄페는 분할수령을 택했다. 나귀트는 현재 이혼수속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혼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별거중인 남편이 상금의 절반을 탈 자격이 있다. 1억9천300만달러는 미국 복권 사상 한개 주가 발행한 복권 상금 규모로는 물론 캘리포니아주 복권발행 16년 사상 최대 액수로 기록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