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진이 임신부 자궁 속에 들어있는 태아의 심장 기형을 바로잡는 수술에 성공했으며 이 수술 후 태어난 지 3개월 째를 맞은아기 `잭'은 현재 건강하게 자란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보스턴 '브리검 앤드 위민스 병원'과 아동병원 의료진이 지난해 9월13일 임신 3주째를 맞은 임신부 자궁 속으로 바늘을 삽입해 좁아져 있는 태아의 심장 판막을 넓히는 수술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의료진이 예정 분만일보다 6주 이른 지난해 11월 추가 치료를 하려고제왕절개로 잭을 출산시켰으나 출산 당시 잭은 체중이 2.49㎏였으며 스스로 숨을 쉬고 추가 판막 확장이 필요없을 만큼 건강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잭은 심장 판막이 좁아진 상태에서 발육이 계속되면 좌심실의 성장이 멈추면서 기능을 못하는 반쪽짜리 심장을 가지고 태어나게 된다며 치료를 받지않으면 출산 직후 위태로운 상태가 된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 질병을 치료하려면 3차례 수술이 필요한데 수술 사망률이 30%에달하고 비용도 50만 달러나 들 뿐 아니라 수술이 성공해도 심장이 정상이 되지는 못하기 때문에 결국 심장이식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궁 내 태아 수술은 태아가 매우 작고 계속 움직일 뿐 아니라 수술 도중 태아와 임신부 모두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수술은 매우 어렵다고 알려졌다. 자궁 내 태아 심장 수술은 미국에서 지금까지 아무도 성공을 거두지 못해 공상과학(science fiction)으로 불리 만큼 어려운 시술로 알려졌다. 이번 수술도 임신부를 마취한 뒤 산부인과 의사가 초음파 화면을 보면서 태아를수술에 적당한 위치로 옮겨 태아 전문의가 태아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잡고 이어산과 의사가 수술용 바늘을 자궁 속으로, 그리고 다시 태아의 좌심실 속으로 찌르는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이어 심장전문의가 바늘 속으로 혈관을 넓히는 기구인 카테터와 풍선 같은 도구를 이용해 좁아진 태아의 심장 판막을 넓힘으로써 수술을 마무리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놀라움을 나타내면서도 성공한 예가 단 하나에 불과하기때문에 아직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앞으로 이런수술이 더욱 활성화하면 선천성 기형을 비롯한 태아 질병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담당의사인 투레츠키 박사는 "앞으로 10번의 시도가 실패를 할 수도 있지만 이번 시술은 자궁 내 태아 수술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