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인기에서 급속히 거품이 걷히고 있다. 휴일인 24일 치러진 기후(岐阜)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제1야당인 민주당의 추천을받은 호소에 시게미쓰(細江茂光.53) 후보가 자민당의 추천으로 출마한 후보를 1만8천표라는 큰 표차이로 누르고 당선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해 4월말 집권한 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자민당 추천후보가 낙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호세에 당선자는 자민당 추천을 놓고 다른 후보 2명과 경합을 벌이다가 떨어진 뒤 민주당 추천을 받은 인물이다. 여론조사 결과도 고이즈미 내각에 대한 `민심이반'을 잘 보여준다. 후지텔레비전 계열의 '보도 2001'이 지난 21일 성인 남녀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고이즈미 내각을 지지한 응답자는 44.4%였던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49.4%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산케이(産經)신문은 고이즈미 내각 출범 이후 `지지않는다'는 응답이 `지지한다'를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최근 급속한 인기 하락은 그가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전외상을 경질한 이후 나타난 현상이어서, 당분간 그의 정치적 시련은 계속될 것으로보인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