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데니얼 펄 기자의 납치.살해를 주도한 용의자인 아메드 오마르 사에드 셰이크가 지난 1994년 외국인 납치기도 혐의로지난해 미국 연방대배심에 의해 기소된 전력이 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4일보도했다. 이 잡지는 영국 태생의 이슬람 과격운동원인 사에드가 94년 인도에서 미국인 1명 등 서방 여행자 4명의 납치기도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연방대배심에 의해 비밀리에 기소됐다고 전했다. 8년전 납치기도 사건 발생 당시 인도 당국은 사에드와 그의 공범을 체포, 투옥했으나 사에드의 지지세력들은 1999년 인도 여객기를 납치, 협상을 통해 사에드의 석방을 이끌어낸 바 있다. 한편 미 법무부는 펄 기자가 납치되기 이전에 국가안보위원회(NSC)와 파키스탄주재 미 대사관 등을 통해 사에드의 신병을 미국으로 넘기도록 파키스탄에 압력을 가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리가 밝혔다. 이 관리는 웬디 체임벌린 파키스탄 주재 미 대사가 지난 1월9일 파키스탄 외무장관을 통해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에게 사에드의 신병 인도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펄 기자는 지난 1월23일 납치됐으며 공교롭게도 바로 그 다음날 로버터 로버트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체임벌린 대사가 무샤라프 대통령과 만나 사에드의 신병인도 문제를 협의했으나 이 시점에는 사에드와 펄 기자의 피랍 사건에 대해서는아무런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였다고 이 관리는 밝혔다. 뮬러 국장과 체임벌린 대사가 무샤라프 대통령을 면담한 것은 이미 사전에 예정돼 있었으며 이 자리에서 미국측은 사에드의 신병인도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줄것을 요청했다. 현재 미국과 파키스탄은 범인인도 협정을 맺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미 상원정보위원회의 리처드 셸비(공화) 부위원장은 사에드와 같은인물들을 미국 법정에 세우기 위해서는 범인인도 협정이 우선 체결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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