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내각은 24일 라말라에 머무는 조건으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가택연금을 해제키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공영라디오방송이 전했다. 팔레스타인은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이 라말라 이외의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계속 금지한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면서 이스라엘이 이를 철회할 때까지 모든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내각은 주례 각료회의를 열고 최근 3개월 계속된 아라파트수반의 가택연금 해제를 논의한 결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머무는 조건을 내세워 해제키로 했다고 라디오방송은 보도했다. 방송은 이에 따라 아라파트자택 인근에 배치된 이스라엘군 탱크들이 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이같은 반응은 팔레스타인당국이 지난해 10월 17일 이스라엘의 레하밤 지비 관광장관 암살사건의 책임자를 체포했다고 21일 발표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아라파트 가택연금해제 조건으로 범인 체포를 요구해왔다. 팔레스타인의 사에브 에라카트 대이스라엘 협상대표는 이에 대해 "이것은 치욕스러운 결정으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스라엘 정부가 휴전을 원하고 있지 않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에라카트 대표는 "이스라엘 정부의 계획이 이 지역을 전쟁과 유혈참사로 이끌뿐임을 미국과 유럽이 인식하게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온 세계가 너무 늦기 전에 개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최고위 보좌관인 나빌 압두 루데이나는 이스라엘이 이같은 조치를 철회하기 전에는 더이상 양측의 정치, 안보 회의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국제사회가 우익에 경도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이스라엘 정부를 고립시킬것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정보책임자인 아민 알-힌디 장군은 이날로 예정된 이스라엘과의 안보회의 참가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세르 압데드 라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공보장관도 이스라엘의 이같은 결정이"팔레스타인인들을 모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면서 아랍국들에게 이스라엘과의 관계 단절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예루살렘 AFP=연합뉴스)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