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대(對)테러전쟁에서 체포된 탈레반 및 알-카에다 포로들을 본국에서 기소되도록 허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도널드 럼즈펠드미국 국무장관이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24일자 선데이 텔레그래프와의 회견에서 "우리의 목적은 최소의 인원만을 남겨놓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우리가 필요한 정보를 이들에게서 얻어낸 뒤에는 가능한 한 많은 국가들에 자국민들을 송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국이 이들의 기소를 약속할 경우 포로들을 본국에 송환할 것"이라며 "우리는 교도소를 이들로 채우고 이때문에 돈과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그러나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 해당 포로들에 대한 추가심문이 필요하다고판단될 때에는 미국은 "이들을 돌려받아 조사할 기회"를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미국은 "기소돼야 할 사람들을 기소하는데 관심이 있는 국가들"에만 포로들을 송환할 것이라고 밝히고 해당국 정부가 이들을 방치해 "이들이항공기를 납치, 다시 국방부나 세계무역센터에 충돌시키도록 하는것은 원치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억류된 포로들이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는가라는 질문에 럼즈펠드 장관은"물론 그렇다"고 대답했다. 미국은 현재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에 탈레반, 알-카에다 대원으로 추정되는 포로 약 300명을 수용하고있다. 이들의 국적은 사우디 아라비아 50명, 예멘 30명,파키스탄 25명, 알제리 8명, 영국 3명 등 31개 국적으로 구성돼있다. 미국은 이들에게 `전쟁포로'의 지위를 부여하지 않고 `불법 전투원'으로 분류,국제사회의 반발을 사고있다. 한편 관타나모기지에 수용된 영국인 1명은 `전쟁포로 우편'이라고 찍힌 편지를공식적인 미 군사우편으로 본국의 어머니에게 보냈으며 페로즈 아바시(22)가 쓴 편지는 21일 런던 남부 그의 어머니 집에 배달됐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전했다. 편지는 "알라가 가족 모두를 건강하게 지켜줄 것. 나는 건강하고 모두를 사랑한다. 페로즈"라는 내용으로 돼있었다. 관타나모기지를 관장하는 미 남부사령부는 신문에 "이들에 대한 법적 지위는 변한 것이 없다. 이들은 `불법 전투원'"이라고 강조하고 "`전쟁포로 우편'이라는 편지지 인쇄문구를 바꿔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런던 AP.AFP=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