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집권 노동당에 정치헌금을 한 인도출신의 사업가를 돕기위해 편지를 써준 의혹이 있는 이른바 "쓰레기게이트"로 위기를 맞고 있다. 현지언론들은 라그시미 미달이라는 사업가가 루마니아 최대의 철강회사인 시텍스를 인수토록 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블레어 총리가 루마니아 아드라인 나트타세 총리에게 편지를 써준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달의 LNM그룹은 네덜란드 미국 인도네시아등에 지사를 가지고 있으며 본사는 영국에 있는 다국적 기업으로 그동안 노동당에 정치헌금을 해왔다. 문제의 편지가 도착한 직후 LNM그룹은 루마니아로부터 시덱스를 5천만달러에 인수했고 향후 10년동안 3억5천1백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야당은 이를 전형적인 "정경유착사건"으로 규정하고 의회차원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이 사건이 보도되자 블레어 총리는 이번 일을 "쓰레기게이트"라고 표현하며 시덱스의 민영화계획은 편지가 작성되기전에 합의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야당인 보수당과 일부 언론들은 편지가 보내지기 한달전에 총선이 있었고 이 때 미달이 집권당에 17만8천달러를 기부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집권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브레어 총리가 스스로 명칭을 붙인 "쓰레기게이트"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