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가 세계최대의 온라인경매사이트인 이베이(eBay)에 대해 월드트레이드센터 참사와 관련된 상품을 취급하지 말아 줄 것을공식 요청했다. 22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뉴욕시는 최근 이베이를 통해 거래되고 있는 일부상품이 대형참사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뉴욕시민들이나 테러를 혐오하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불쾌한 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의 거래 중단을 요구했다. 뉴욕시가 거론한 상품 중에는 쌍둥이빌딩 사이를 비행기를 타고 요리조리 피해가는 컴퓨터 모의비행프로그램, 폭발을 피해 초고층빌딩에서 뛰어내리려 하는 사람들의 사진, 편집되지 않은 9.11테러 당시 테이프 등이다. 뉴욕시의 법률고문 마이클 카도조는 이베이에 서한을 띄워 이들 물품들의 거래가 매우 '비도덕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거래목록에서 제외토록 요구했다. 이베이는 이에 대해 뉴욕시 서한의 취지를 이해, 문제가 될 만한 것은 거래품목에서 삭제하되 모든 월드트레이드센터 관련 품목의 거래를 중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매회사는 이베이가 원칙적으로 시장만 제공할 뿐이지 거래품목은 고객들이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베이는 9.11테러 발생 직후 첫 10일 간 월드트레이드센터 관련 물품의 거래를 중지시켰다가 점진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에서 기억거리가 될 만한 물품의 거래는 용인해 왔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