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과다섭취가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니메겐대학 메디컬 센터의 게르벤 케이제르스 박사는 미국의 당뇨병전문지 '당뇨병 치료' 2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카페인 섭취량이 많으면 혈당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인슐린 민감도가 저하될 위험이 큰 것으로밝혀졌다고 말했다. 인슐린 민감도가 저하된다는 것은 당뇨병의 예고신호이기도 하다. 케이제르스 박사는 12명의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72시간 동안 카페인 섭취를 중단시킨 뒤 이 중 일부에게만 정맥주사를 통해 적당량의 카페인을 투여한 결과비교그룹에 비해 인슐린 민감도가 15% 저하되고 자유지방산의 혈중농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케이제르스 박사는 카페인이 인슐린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카페인이 혈중자유지방산과 호르몬 에피네프린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카페인이 투여된그룹은 특히 에피네프린의 혈중농도가 비교그룹에 비해 5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카페인 섭취를 자제하도록 권고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케이제르스 박사는 말했다. 케이제르스 박사는 일반적으로 커피는 안전한 음료이지만 안전한 물질이라도 과용할 경우 어떤 사람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당뇨병 환자가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경우는 의사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