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은 조지 W.부시 미국대통령이 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한꺼번에 `악의 축'으로 규정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21일 비난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이날 미시간 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해당국가들이 각기 문제가 있으나 이런 유형의 수사(修辭)로 하나로 묶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실수이며 부시 대통령은 우리에게 이 발언의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4년간 국무장관을 지낸 올브라이트 전장관은 자신은 이같은 어리석은 발언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발언에는 계획을 갖고 행동이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클린턴 행정부도 테러와의 싸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전제하고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해 보다 확고한 행동을 취하지 않은것을 후회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올브라이트 전장관은 당시 행정부가 자체 정보들을 모두 검토했다고 밝히고 "이 정보들은 매우 유용한 것이었으며 우리는 다양한 조치들을 취했다"고 말했다. 그가 국무장관이었을 당시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대사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으며 2000년에는 예멘에서 미 구축함 콜호(號)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 미국은 테러리스트들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아프가니스탄과 수단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행동은 찬성하나 미국은 다른 국가가 테러와 관련됐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한 대(對)테러작전을 다른 국가들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은 이날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강연에서 부시 대통령의 생각은 "지나치게 단순주하고도 비생산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카터 전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수년간 북한, 이란, 이라크와의 관계 개선을 심각하게 방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앤아버 AP=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