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납치돼 피살된 대니얼 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는 납치범들에 의해 목이 잘려 참혹하게 숨진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펄 기자 실종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한 조사관은 파키스탄 카라치 주재 미국 영사관에 전달된 3분짜리 비디오테이프에 펄 기자를 살해하는 장면이 담겨져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비디오는 펄 기자의 얼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으며 납치범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또 "카메라가 펄 기자의 얼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동안 갑자기 펄 기자의 목이 잘렸다"며 "둔기가 살해과정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디오테이프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적어도 2명이 펄 기자 살해과정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더 많은 납치범들이 펄 기자 살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당국이 지난 21일 오후 입수한 문제의 비디오에는 펄 기자 살해시기를 알 수 있는 정보는 담겨져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치시의 대변인도 22일 파키스탄 경찰이 펄 기자의 살해 장면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21일 오후 11시께 비디오테이프가 도착했다"며 "펄 기자의 납치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수사팀은 살해범들을 체포하기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한편 펄 기자의 유족들은 펄 기자가 생존 당시 열성적으로 참가했던 자선사업들을 후원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스티븐 골드스타인 WSJ 대변인이 밝혔다. 골드스타인 대변인은 그러나 자선사업의 종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카라치.뉴욕 AFP.A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