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방미계획을 밝혀 주목을 끌고 있는 후진타오(胡錦濤) 부주석은 워싱턴 방문을 통해 장 주석 후계자로서의 지위가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만 일간 중국시보(中國時報) 인터넷 신문은 21일 (9월 열리는 중국공산당 공산당 제16기대표대회에서) 장 주석으로부터 대권을 이어 받을 것이 확실시되는 후 부주석이 미국 방문을 계기로 잠복해 있던 중국공산당의 '후계구축 구도'가 드러나게 됐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지난 92년 제14기 당대회에서 49세의 젊은 나이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급승진, 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주목을 받은 후 부주석이 98년 국가 부주석 및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도 맡게 됐지만 최근에야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을 순방할정도로 철저하게 조심스런 행보를 보여왔다고 보도했다. 후 부주석은 독일과 미국 외에 세계 주요국가들을 대부분 순방한 만큼 미국 순방이 가져다 주는 의미가 적지 않다고 이 신문은 논평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들은 후 부주석이 집권하기 이전 그를 워싱턴에 초청해 그의 진면목을 알아보려고 노력했으며 딕 체니 미 부통령의 이번 후 부주석 초청도 이같은 구상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시보는 백악관의 대통령특별 보좌관 중의 한 명이 부시 대통령의 방중 준비 중 "후진타오가 누구요?"라고 물을 정도로 '후진타오 정보'에 목말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홍콩 관측통들은 중국이 앞서 후 부주석 방미 초청 문제에 대해 '장쩌민주석 권위 훼손' 가능성 등을 우려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왔으나 미국측의 강력한 설득 등으로 허용 방침으로 전격 돌아선 것 같다고 보고 있다. 명보나 위성 채널 봉황(鳳凰) TV 등 홍콩 언론들은 미 정부가 16대 인사안에 대한 정보수집 및 인물연구를 위해 후진타오를 초청했으나 16기 당대회 이전에 방미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관측해왔다. 반면 후 부주석의 집권 이전에 상호 접촉하는 게 미-중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에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는 미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시기를 못박을 수는 없지만 베이징 당국이 결국 후 부주석의 방미 요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낙관했다. 한편 후 부주석은 80년 공산청년단 중앙 부서기 신분으로 청소년 대표들을 인솔해 미국을 방문한 바 있으나 당시 어느 누구도 후 부서기(당시)의 '20년 후'를 내다보지 못해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 부주석은 16기 당대회 직후 열리는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6기1중전회)에서 장 주석으로부터 당중앙 총서기 자리를 물려받을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