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하루 앞둔 20일 중국내 인권과 종교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에 대해 압박을 가했다. 미 국무부는 중국이 지난주 추방한 미국인 법륜공 수련자 문제와 관련, 영사 접근 및 부당대우 문제에 관해 정식 항의서를 보냈다고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이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는 우리가 계속 따질 문제"라고 말했다. 이 항의서는 주중 미대사관을 통해 중국 외교부에 전달된 것으로, 앞서 미 국무부는 19일 미국인 법륜공 수련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금됐을 당시 가혹행위를 받았다는 진술을 받았다. 또 부시 대통령은 20일 서울에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에게 종교 자유를 인정하고 로마 가톨릭 주교들을 석방하라는 교황청의 요청을 심사숙고해 줄 것을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미-중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부시는 장 주석이 위대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개인 생활에서 종교가 갖는 중요한 역할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22일 전국으로 생중계 될 중국의 한 대학 연설에서도 인권과 종교의 자유 문제를 집중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티베트의 한 단체는 20일 부시 대통령에게 중국의 인권 침해 문제를 제기해 줄 것을 촉구했다. 티베트 인권.민주주의 연구소(TCHRD)는 이날 성명을 발표, "우리는 부시 대통령이 중국 정부에 언론, 집회, 종교의 자유를 언급하고, 특히 티베트의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도록 요청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TCHRD는 부시 대통령이 중국 방문 동안 인권 문제를 제기할 의도가 있다는 언론보도를 환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워싱턴.서울 AFP.A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