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내 최대은행인 UBS는 20일 사망한나이지리아의 독재자 사니 아바차의 가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은행계좌에 입금된 1억 프랑(6천만 달러)을 동결하고 관계금융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UBS는 이날 언론발표문을 통해 아바차의 은닉자금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의혹을받고 있는 은행계좌는 지난 96년 UBS에 나이지리아 기업인들과 거래를 하고 있는 한회사를 소개한 영국인 명의로 개설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위스연방금융위원회는 UBS가 지난 99년 8월 이후 아바차와 관련된 자금에 관해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1억 프랑에 달하는 거액을 발견한 배경을 조사하겠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나이리지아 정부당국은 아바차가 재임중 거액의 자금을 스위스 은행계좌로 빼돌렸다고 주장하면서 불법유출 자금의 환수를 강력히 요청해왔으나 스위스 정부와 은행당국은 절차상의 이유를 들어 미온적으로 대처해왔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