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 행정부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할 것인지, 또 어떻게 축출할 것인지 등에 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미 정부 관리들을 인용, 19일 보도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최근 수주일간 군사공격과 내부 반란 및 쿠데타 지원 또는 이를 병행하는 방법 등 후세인 제거 방안을 마련하도록 각부처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신문은 일부 부처가 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참모들을 소집하고 있지만 연습이 완료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지적하고, 고위 정책 입안가들은 3월 중순 딕 체니 부통령의 중동 방문때까지는 구체적 방안이 일부 완성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를 위해선 해야 할 일이 상당히 많다"면서 "집중적인 관심이 요구되는 문제로 9.11 테러사건 이전과는 다르게 보이는 문제임이 분명하다" 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가 아는 바로는 아무런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으며 시기도 결정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과 관련, 이라크의 위협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새로운 정책의 선언이라기 보다는 이라크에 대한 선제공격 의지의 표현에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고위 관리는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 내용이 "루비콘강을 건너간 것은 아님이 틀림없다"고 분석했다. 포스트는 고위 국가안보팀이 이달 중 이라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다른 문제들이 더 시급한 것으로 간주돼 논의를 연기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백악관과 국방부 관리들은 최근 외교관들에게 미국이 아무리 빨라도 5월이전에 이라크를 공격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5월은 부시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방문하는 시기로 푸틴 대통령은 미국에 이라크를 공격하지 말도록 촉구해왔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