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중인 조지 부시 대통령은 19일 국회 연설을 통해 테러 퇴치에 대한 결의와 아시아 장래와 관련한 미일 동맹의 중요성 등을 거듭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의원 본회의 연설에서 "이번 아시아 순방을 일본부터 시작한 것은 미일 양국이 반세기에 걸쳐 현대의 위대하고 영속적인 동맹 관계를 구축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대통령이 일본 국회에서 연설한 것은 1983년의 로널드 레이건, 96년의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3번째다. 그는 `9.11'테러 이후 일본이 보여준 자위대 후방 지원 등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테러를 퇴치해야 세계 평화를 지킬 수 있으며 태평양 지역은 미사일이나 대량파괴 무기가 확산되지 않는 지역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에 대한 침략을 저지하고 대만(방위)에 대한 관여를 잊지 않을것"이라면서 지역의 동맹국을 지키기 위해 "유효한 미사일 방위를 추진하겠다"고 동아시아 안보에 대한 결의를 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반도 문제와 관련, 남북한 통일과 긴장 완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중(對中) 관계에 대해서는 "안정되고 번영하는 중국을 환영한다"고 말하고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은 법치와 종교의 자유에 대해 미국의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라고 강조, 중국에 대한 관여 정책을 견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21세기는 태평양 시대가 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미래상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해 일본이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국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지도하에 구조 개혁 노선을 걷고 있으며 고이즈미 총리야말로 일본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밝혀 '고이즈미 개혁'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국회 연설에 이어 일본 천황과 회담한 후 이날 오후 서울로 출발한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