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5명을 집안 욕조에서 익사시킨 '비정'의 어머니에 대한 재판이 18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렸다. 전직 간호사 출신인 올해 37세의 안드레아 예이츠는 작년 6월 생후 6개월에서 7세까지의 자녀 5명을 익사시킨뒤 경찰에 바로 자수, 체포됐었다. 경찰은 당시 범인 예이츠가 안내에 따라 침대 시트 밑에서 메리(6개월), 루크(2), 폴(3), 존(5) 등 4자녀가 물에 젖은 채 숨져있는 것과 욕조속에 있던 노아(7)의 시체를 각각 발견했다. 피고측 변호인 조지 판햄은 이날 개정 변론을 통해 예이츠가 자녀들을 익사시킬때 산후(産後) 우울증과 심각한 정신병을 앓고 있었으며 이는 정신질환들 가운데 가장 잔인하고도 심각한 형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예이츠가 이같은 질환으로 인해 선악을 분간하지 못하는 상태였다면서"이것이 자녀를 먹이고 사랑으로 기르는 엄마로서의 본질을 앗아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오움비 검사는 배심원들에게 텍사스 법에 따르면 피고는 정신 이상임을 입증해야만 한다고 말하면서 "그녀는 선악을 분간할 수 있는, 정신이 멀쩡한, 사람으로 생각된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3주간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재판에서 피고측이 어려운 상황에 몰릴 것으로 내다보면서 만약 예이츠가 유죄로 밝혀질 경우 배심원들은 사형보다는 훨씬 잔인한 종신형쪽을, 그녀로 하여금 평생 자식들을 죽인 죄책감에 시달리게 하는 쪽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 컴퓨터 전문가인 그녀의 남편은 아내가 5명의 아이들 가운데 마지막 2명을 낳은후 우울증에 시달렸다면서 지난 1999년 네번째 아이를낳은후 자살을 기도했으며 의사로부터 아이를 더 낳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고를 한 의사는 다른 의학 전문가, 수사관들, 피고의 친구, 친척들과 함께 증언할 예정이다. (휴스턴 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