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하스 미 국무부 정책실장은 이라크가 장기간 세계적 위협요소로 존재하고 있지만 미국은 아직 이라크에 대한 구체적 행동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18일 밝혔다. 하스 정책실장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 수석보좌관 오사마 알 바즈, 아흐메드 마헤르 외무장관과의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미국이 이라크 정부로부터 흘러나오는 안보위협에 대해 심각한 이유를 최대한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가 1980년대 이란과 전쟁을 벌인 것을 비롯 쿠르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했고 1990년대 쿠웨이트를 점령한데 이어 조지 부시 전(前) 대통령을 암살하려 기도했다고 지적했다. 하스 실장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하루 24시간, 1주일 7일내내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이라크는 지속적이고 성장해가는 위협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9.11 동시테러는 세계를 바라보는 미국의 관점을 바꿔놓았다고 설명했다. 하스 실장은 이어 "미국은 이라크가 '또다른 9.11테러'를 저지르는 것을 원치않는다"고 전제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절박감이 형성됐다"고발언했다. 그는 현재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중동지역을 순회하고 있으며 3월 무바라크이집트 대통령의 방미와 딕 체니 부통령 중동답방을 통해 보다 진지한 대화가 오고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헤르 외무장관은 지난주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은 분명히 "실수"이며 이는 미국이 그동안 주도해온 '테러와의 전쟁' 전선에 균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카이로 AFP.AP=연합뉴스)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