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프롤레타리아(無産) 계급 기반의당 이론을 '중산(中産)계급 포용' 등으로 수정하는 '이론 정변(政變)' 시도에 나서기 시작했고 홍콩경제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장쩌민 국가주석이 9월의 제16기 전국대표대회(16大)에 대비해 무산계급에서 출발한 집권당 기초 이론을 중산계급 등 여러 계층을 포용할 수 있도록 탈바꿈시키는 혁명적인 노선 전환을 시도 중이라고 전했다. 당내외 인사들은 그러나 대부분 16대 인사 향방에만 관심을 두고 있어 장 주석이 진행 중인 이론 수정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이 신문은 논평했다. 당내 보수파들은 장 주석의 노선 전환 작업을 '이론 정변'으로 규정하고 있어 집권당 이론 수정이 대대적인 인사 개편과 함께 21세기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통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하 당서기'로 불리는 덩리쥔(鄧力群)을 필두로 한 좌파들은 장 주석이 지난해 7월1일 당 창건 80주년 치사에서 민간 기업가 입당 허용 방침을 밝힌 뒤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는 등 '16대 노선투쟁' 전초전을 치른 바 있다. 이들은 지난해 7월20일 "자본가 입당을 허용하겠다는 발언은 중대한 정치적 착오"라고 장 주석을 비판하는 내용의 만언서(萬言書)를 작성했다는 소문이 베이징에 나돈 바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