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16大)에서 마오쩌둥 사상 및 덩샤오핑 이론의 반열에 오르게 될 장쩌민 국가주석의 '3개 대표(三個代表)'론은 자본가 입당을 허용하고 무산(無産)계급 전제정치를못 박은 당 이론을 '혁명적으로 수정'하게 될 핵심 이론이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해 9월 15기 6중전회(15기 전국대표대회 제6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3개 대표론을 토론 끝에 통과시켜 당중앙 총서기직을 겸직한 장주석에게 '정치적 승리'를 안겨준 것으로 관측통들은 평가했다. 당 지도부는 이후당내 좌파 세력들의 반발에도 불구, 3개 대표론을 16기 당대회에서 마오-덩 이론의반열로 격상시키는 작업에 진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주석은 2000년 2월25일 광둥성 가오저우(高州) 시찰시 "당의 생존을 위해서는 '3개 대표' 정신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자본가 입당'의 논리적 근거가 된 3개대표론을 제창했다. 좌파들의 비난 등 좌우파 노선 투쟁을 촉발시킨 3개 대표 이론은 공산당이 ▲중국의 선진사회 생산력 발전 요구를 대표하고 ▲ 선진 문화의 창달을 대표하며 ▲최대 인민의 근본 이익을 대표해야 한다는 3개의 명제를 담고 있다. 홍콩의 중국 관측통들은 15기 6중전회에서 3개 대표론이 통과된 반면 예상을 뒤엎고 장 주석의 오른팔인 쩡칭훙(曾慶紅) 당 조직부장의 정치국 진입이 또 다시 무산된 배경으로 장 주석 견제 세력들이 3개 대표론 인준을 대가로 (정치국 후보위원인) 쩡 부장의 정치국원 승진을 좌절시킨 것으로 풀이했다. 장 주석이 측근의 정치국 진입보다도 자신의 이론을 16기 당대회에서 격상시키는 문제에 더욱 진력했다는것이다. 쩡 부장은 '3개 대표' 이론의 총설계사로 알려져 있다. 장 주석측은 15기 6중전회 폐막과 동시에 발표된 6중전회 공보(公報)를 통해 "마르크시즘을 교조적으로 잘못 해석하거나 구시대적 인습에 젖은 당료들은 이런 구습에서 해방돼야 한다"고 비난, '자본가 입당' 및 3개 대표론 격상에 반발하는 당내좌파 세력들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16기 당대회에서 자본가 입당 허용 방침을 밝힌 장 주석의 '7.1담화'와 '3개 대표' 이론에 대한 지지와 이론 격상이 이뤄질 게확실시된다면서 이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이 차세대 핵심 지위를 차지하는제4세대 인사 문제와 함께 당 대회의 양대 핵심 의제로 내다봤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 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