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트라이-스테이트 화장터' 시체발굴작업에 나선 수사당국은 17일 현재까지 화장터 창고와 숲에 유기된 시체 200여구를 회수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조지아주 수사국의 존 뱅크헤드 대변인은 BBC와 인터뷰에서 조지아와 테네시,앨라배마주 소재 25-30개 장의사가 정기적으로 이 화장터로 시체를 보낸 것으로 밝혔다. 수사당국은 화장터 소유주가 수년동안 시체를 화장하지 않고 내다버린 점으로 미뤄 유기된 시체가 수백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당국은 이날 날이 밝은 뒤 수색작업을 재개해 화장터 인근 6.5㏊구역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한편 조사를 받던 화장터 운영자 레이 브렌트 마시(28)는 17일 보석금 2만5천달러를 내고 이틀만에 풀려났다. 마시는 시체를 화장하지 않고 화장비용을 가로챈 것을 비롯 5개 항목에 대해 조사를 받았으며 조사 과정에서 "시체를 태우는 화장로가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지신문들은 밸런타인데이에 장의사로부터 운반된 시체부터 10년이 지난 시체까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관의 상태로 미뤄볼 때 20년 경과한 시체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로이 반스 주지사는 화장터가 있는 워커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크리스 스페리 조지아주 보건책임자는 브렌트 마시가 시체를 화장하지 않고 유족들에게는 나무를 태운 재를 대신 건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국은 현장에 시체공시소를 마련하고 유족들과 함께 시체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